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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애정하는 국산 소주! '화요'의 현실 (feat. 주세)

by yelobean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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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요 공식 홈페이지

나는 국산 증류식 소주를 사랑한다.

높은 도수의 술을 좋아해서 위스키를 즐겨 마셨지만, 위스키는 '세계적인 위스키의 인기현상'과 '국내의 심각한 주세' 콜라보로 너무나도 비싸지고 또 구하기 힘들어졌다.

맛있는 술을 저렴하게 먹고 싶은 마음은 모든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기 때문에, 위스키는 나의 풍류 라이프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있다.

 

오르는 위스키 값으로 인해, 원래도 종종 즐겨 마셨던 국산 증류식 소주가 나의 풍류 라이프의 더 깊숙한 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오늘은 국산 증류식 소주 중에서도 특별히 애정하는 화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도록 하겠다.

 

화요의 가성비

화요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17, 25, 41, 53, X.P 의 라인업이 있다.

높은 도수의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7, 25도수의 화요는 잘 먹지 않는다. 17, 25도수의 화요도 가성비가 나쁘진 않지만, 막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41도 이상의 화요는 즐겨마시는 술이며, 굉장히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요 53과 X.P는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술이므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41도 화요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화요 41은 마트에서 23,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저렴한 곳에서는 20,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용량은 375mL인데, 이는 일반적인 위스키 (750mL)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단순 계산 해봤을때, 46,000원이면 위스키와 같은 양의 화요 41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저렴한 화요41이 개인적으로는 왠만한 8-9만원대의 위스키 보다 맛있는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화요는 위스키보다 두 배 높은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성비 외, 또 다른 화요의 장점

위스키는 버번, 피트 등 그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안주가 달라진다.

반면, 화요는 소주의 특성상 거의 모든 안주와 잘 어울린다.

안주와 상관없이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점은 위스키 대비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

 

안타까운 화요 (feat. 주세)

화요 외의 유명한 증류식 소주는 몇 가지가 더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명인 박재서님이 만드시는 안동소주가 있다.

해당 술은 화요와 가격이 비슷하다.

 

화요가 맛있는지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가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다.

화요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내가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는 전통주로 분류가 되어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화요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 하고 있다.

한국의 주세는 그 비율이 굉장히 높아서 술 가격의 50% 정도가 세금이다. 그런데, 전통주는 절반 정도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화요의 세전 납품가는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높은 품질의 소주를 만들고 있다.

화요가 전통주로 분류가 된다면, 굉장히 가성비 좋은 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화요는 왜 전통주가 아닌가?

한국에서 전통주로 분류되는 기준은 조금 이상하다. 전통주로 분류되려면 농업 경영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100%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서 술을 만들어야 한다.

 

위 사항을 지키지 못하면, 100% 국산 쌀로 국산 업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만들어도 전통주가 아닌 것이다. (* 화요는 100% 국산 쌀로 술을 만든다.)

 

이러한 논란 때문에 아래의 기사처럼 전통주 기준을 바꾸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긴 한 것 같다. 어서 빨리 기준이 바뀌어서 화요를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저렴해 지진 않더라도, 화요라는 좋은 술을 파는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서 더 좋은 술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단독] 백세주 안되고, 원소주 되고…'전통주' 기준 바꾼다

막걸리는 친숙한 우리 술이자 외국으로도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걸리 대부분이 현행법상 전통주가 아닙니다. 정부가 이런 기준에 모순이 있다고 보고 법 개정에 착수한 걸로 취재

news.sbs.co.kr

 

마치며

화요를 포함해서 한국에서 만든 술 중에 맛있는 술이 꽤 있다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전통주 분류 기준을 바꾸는 것외에도, 지나치게 비싼 주세를 개편하면(우리나라처럼 주세가 비싼 나라는 많지 않다.), 화요를 포함해 한국의 맛있는 술들의 매출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고, 또 새로운 한국 술을 만드는 양조장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한국 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외국인들이 소주를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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