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4 (이전 세대와의 차이점 및 전 세대 규격 정리)

 

들어가며

며칠 전 애플 실리콘이 들어간 맥북 및 맥미니가 출시되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최신 출시된 애플 실리콘 맥에 모두 USB4 가 들어갔다. USB3보다 버전이 높아졌으니 좋아졌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좋아지고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최신 맥 라인업에 USB4가 적용된 모습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accessed 2020/11/22, URL: https://www.apple.com/mac/compare/?modelList=MacBook-Air-M1,Mac-mini-M1,MacBookPro-13-M1)

 

역대 USB 규격

USB는 현재 IT기기 인터페이스들 중 가장 유명한 표준 중 하나이다. 그러나 USB의 버전과 로고는 정말 헷갈리게 설정이 되어있다. 내가 알기로 가장 잘 정리된 USB 규격 표는 아래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표이다.

USB 로고 및 spec 정리표 (출처: 나무위키, accessed 2020/11/22, URL: https://namu.wiki/w/USB/버전)

 

USB-PD는?

USB-PD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급속 충전 표준이지만, USB란 이름 때문에 안 그래도 헷갈리는 USB 규격을 더 헷갈리게 만든다. 그냥 편하게, USB 데이터 전송 표준(USB2, USB3, 등)과 USB 충전 표준(USB-PD)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USB2.0을 지원하면서 20V-5A를 지원하는 IT기기 및 케이블이 있을 수 있고, 또 USB4를 지원하면서 5V-1A 충전만 지원하는 IT기기 및 케이블이 있을 수 있다. USB 케이블을 살 때는 이처럼 나에게 필요한 스펙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USB4와 이전 세대 USB와의 차이점은?

맥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썬더볼트라는 인터페이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썬더볼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USB '데이터 전송 규격(USB-PD 아님)'의 상위 호환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썬더볼트는 로열티(썬더볼트를 사용하기 위해 표준을 만든 Intel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가 비싸기 때문에 많이 보급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인텔이 이러한 로열티를 받지 않기로 하고 썬더볼트 표준을 USB를 만드는 그룹에게 제공하였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USB4이다. 이러한 USB4는 기존의 USB보다 두 배 더 빠르다.

 

속도 USB3.1 도 충분히 빠른 것 같은데, 다른 좋은 점은 없나요?

USB4가 썬더볼트만큼 빨라진다는 것은 현재 썬더볼트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량 노트북과 USB4허브를 이용해 집에서는 쾌적한 작업환경, 밖에서는 가볍게 노트북만 들고 다닐 수 있다던지, 혹은 USB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저렴하게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인텔이 썬더볼트 기술을 공유한 것이지 썬더볼트 라이센스 자체를 공짜로 풀어준 것은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많은 IT기기들이 USB4를 지원하면서 썬더볼트는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썬더볼트를 지원하려면 여전히 로열티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중에 나와있는 썬더볼트 기기들이 USB4를 지원하는 기기들과 호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기를 구매할 때 유심히 봐야 하는 부분이 되겠다.

 

마무리

신기술이 발표되고 그 기술을 우리가 누리게 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USB와 썬더볼트 규격들, 또 USB-PD 규격까지 더 해져서 제품을 구매할 때 너무 헷갈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내가 원하는 스펙의 제품이 맞는지 꼭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바란다.

 

번외: USB 케이블 구매 시 주의할 점

USB 케이블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USB 케이블을 외장하드 등 데이터 전송용으로 구매하는 경우, 적당히 후기가 많은 저렴한 케이블을 구매하여도 상관없다. 하지만 충전을 위해 USB케이블을 구매하는 경우, 제품 선택에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저렴한 케이블의 경우, 사소한 불량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USB-PD 스펙의 경우 100W 급의 충전 또한 가능한 케이블이 있는데 이러한 케이블에 불량이 있을 경우, 내가 사용하는 기기가 고장이 난다던가 혹은 케이블이 타서 화재의 위험이 생긴다던가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케이블을 구매할 때는 검증된 제품을 살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한 애플의 충전 케이블은 USB-PD 규격을 가장 잘 지키는 케이블 중 하나이다. 그리고 가격도 25,000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 100W 충전이 가능한 케이블 중 인지도가 있는 케이블들은 대부분 2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플 제품으로서는 흔치 않은 '가성비' 제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케이블을 데이터 전송용으로 사용할 생각은 하지말자. 충전용으로 잘 만들어진 케이블이며, 데이터 전송은 USB2.0 스펙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래는 해당 케이블을 구매할 수 있는 쿠팡 링크이다.

Apple 정품 USB C 충전 케이블 2m MLL82FE/A

(위 링크로 제품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