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나는 아이패드 프로의 하드 유저이다. 직업 특성상, 그리고 취미 활동 시 아이패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사용하고 있다.
매직키보드를 사기 전에도, 직업 특성상 pdf를 보고 필기할 일이 많아 아이패드를 필수로 들고 다녔었다. 하지만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때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함께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다녔었다.
둘은 매우 훌륭한 키보드이고 마우스였지만 여러 장비를 챙기는 것이 귀찮았고, 안 챙긴 날 갑자기 필요해졌을 경우 느끼는 답답함이 매우 컸다. 이러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 즈음 올해 초 애플에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함께 매직키보드를 발표했다.
아이패드 프로 한국 출시 직후 패드와 매직키보드를 구매했다. 현재 내 블로그까지 매직키보드를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키보드의 스펙이라던지, 가위식 키보드라던지, 무게가 무겁다던지 하는 것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만약 모르신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상세히 답변드리겠다.)
때문에 나는 매직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직접 느꼈던 실사용 위주의 장/단점 위주로 서술해볼까 한다.
장점
무선충전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무선충전이 얼마나 편한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충전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꽂지 않고 충전기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편리함이 느껴진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를 구매하면 이와 비슷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집에 돌아오거나 직장에 출근한 후 매직키보드를 충전 케이블과 결합시켜 놓고, 아이패드를 매직키보드에 거치시키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자석으로 붙는다.) 아이패드가 필요할 때는 아이패드만 떼서 사용하면 된다. 거의 휴대폰 무선충전 거치대처럼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돈만 있다면 매직키보드를 두 개 사서 직장에 하나, 집에 하나 두고 무선충전기처럼 사용하고 싶을 정도이다.
무릎 업무
노트북처럼 무릎에 올려놓고 쓸 수 있다. 아이패드 + 블루투스 키보드 조합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지하철에서 아이패드로 급한 업무를 몇 번 처리한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을 몇 번 겪고 나니 매직키보드가 돈 값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집에 와서 침대에 앉아 업무를 볼 때가 있는 데, 이 때도 침대에서 노트북 하듯이 무릎에 패드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어 굉장히 편하다.
노트북 필요 없음
사용자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정말 나의 경우 노트북이 필요 없어져서 처분했다. 간단한 웹서핑이나 글쓰기 등은 노트북보다 더 편하고, pdf 보기나 필기 같은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직업 특성상 코딩을 해야 하지만, 나의 경우 노트북을 사용하더라도 항상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해서 코딩을 했었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코딩을 하는 것이 노트북 대비 불편하지 않았다.(매직키보드와 함께라면!)
매직키보드 가격이 저렴한 노트북 가격이라 차라리 노트북을 사는 게 낫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들고 다녀야 할 기기를 2개에서 1개로 줄여준다면 이 정도 비용은 지불할 만한 것 같다.
그러나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용 패턴을 잘 분석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df 등 문서 정리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조합은 pdf를 볼 때 큰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pdf를 볼 때 보다 보고 난 후 더 큰 장점을 가지는 것 같다. 사실 pdf를 보는 것은 프린트를 해서 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다만 다 보고 난 pdf 프린트를 보관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한 달에 10개 이상의 pdf를 보는 나로서는 pdf를 일일이 다 프린트하면 일 년만 지나도 그 양이 폭발한다. 많은 양의 pdf를 정리하는 것도 힘들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찾아보는 것은 더 힘들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폴더 hierarchy를 만들어 pdf들을 관리하면 쉽게 보관이 되고 쉽게 다음에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장점 중 하나이다.
백라이트
별 메리트가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 어두운 곳에서 작업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키보드 백라이트가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이다.
단점
몇몇 키가 없다.
키보드가 5줄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아이패드용 매직키보드는 맨 위 esc, f1, f2, ... 등의 키보드가 없다. 원격 데스크톱 시 f숫자키를 자주 쓰는 나로서는 이것이 꽤 불편하다. esc키가 없는 것도 불편하지만, 좌측 아래 지구본 키를 esc키로 매핑해 해결하였다(매핑하는 법은 아래 gif 참조).
무게
후기를 보고 구매해서 무거운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무겁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지금은 적응되었다.
한 손으로 안 열림
일반적인 노트북의 경우 대부분의 무게가 하판에 집중되어 있고, 하판 중앙에 홈이 나있다. 덕분에 노트북은 보통 한 손으로 쉽게 열린다.
반면 아이패드와 매직 키보드 조합의 경우, 하판이 너무 가볍고 홈도 없어서 한 손으로 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많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 불편함을 느낀다.
360도 안 열림
요즘 나오는 태블릿 + 키보드 들은 360도 접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노트북들도 360도 접을 수 있는 아이들이 나온다. 반면 매직키보드의 경우 아래 각도가 최대이다. 평소에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은데, 버스나 지하철에 서서 탈 경우, 아이패드 하기가 불편하다. '아이패드를 꺼낸 후/ 매직키보드를 열고/ 아이패드를 뗀 다음/ 매직키보드만 가방에 다시 넣고/ 아이패드만 들고 써야 하는데', 글만 봐도 벌써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매직키보드 외에 일반 자석 케이스도 하나 더 구매해서 같이 사용하는 중이다.
총평
3달 써본 결과,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매직키보드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기는 하지만 아이패드 사용시간이 많은 분이라면 구매 후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라 확신한다!
매직키보드 소소한 팁(유튜브 시청 시)
유튜브 앱은 어떠한 키보드 단축키도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키보드를 달고 유튜브 시청시, 유튜브 앱보다 사파리 앱으로 보는 것을 권장드린다. 사파리 앱 내 유튜브의 경우 데스크톱이나 랩탑으로 유튜브를 시청할 때처럼 전체 화면(f), 앞/뒤로 이동(왼/오른쪽 화살표)등 단축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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